2분기 실질임금 감소… 물가가 임금보다 더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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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임금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오른 탓에 지난 2분기 중 실질 임금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직장에서 받는 월급(명목 임금)은 다소 올랐지만, 실제 구매력은 감소해 살림이 더 빡빡해졌다는 의미다.

실질 임금이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후 큰 폭으로 임금이 깎였던 1998년 말 이후 처음이다.

2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5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 2분기(4~6월)명목 임금은 1백67만5천3백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하지만 이 기간에 소비자물가가 5.3% 올라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 임금은 오히려 1.2%P 감소했다.

지난해 1백만원을 받은 사람의 경우 임금이 올 2분기에 4만1천원 올랐지만, 실제 임금으로 살 수 있는 구매력은 1만2천원 떨어졌다는 뜻이다.

실질 임금 상승률은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3.4%였으나 4, 5월 연속 마이너스 0.9%를 기록했고 6월에는 마이너스 1.7%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전체(1~6월)로도 명목 임금 상승률은 5.9%, 실질 임금 상승률은 1.1%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임금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실질 임금이 하락한 데는 물가 상승 외에 경기침체도 한몫했다.

초과근로수당을 받을 수 있는 연장.휴일 근로가 줄어들면서 명목 임금도 지난해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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