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농장 우리가 일군다… 러시아서 영구임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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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충북대 성진근(成根.농경제학)교수는 22일 러시아 프리모리스키(연해주) 우수리스크시에서 북서쪽으로 1백㎞ 떨어진 포그라니치군의 루비노브카 국영농장을 우리 농민들이 영구 임대 방식으로 인수.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는 지난 5월 청주지역 농민 10명이 출자해 설립한 ㈜발해농업이 러시아에 설립한 자회사(아그로프로그레스)가 하게 되며 成교수와 농민대표 등 관계자들이 오는 29일 출국해 정식 계약을 한다.

6천6백만평 규모(청주시의 약 1.5배)의 이 농장은 상당부분이 놀려지고 있는 상태여서 임대가격은 19만달러(약 2억4천만원)에 불과하다. 발해농업은 전문가들의 영농지도를 받아 이곳에서 콩.감자.당근.오이.버섯 등을 재배하고 사슴농장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成교수는 "현지 생산성이 국내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토지가 워낙 비옥해 생산량의 20%만 판매돼도 농민 1인당 수입은 국내 호당 평균 소득의 10배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며 "현재 러시아 현지와 유럽.국내 등의 판로를 개척 중" 이라고 말했다.

발해농업은 출자자 10명을 포함한 농민 20명을 선발, 이들에게 1인당 30만평(1백㏊)씩의 농토를 나눠주고 내년부터 농사를 지을 예정이며 충북대 농대 시험포도 현지에 조성해 우수적응 품종을 개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참여 농민들은 3천평(1㏊)당 2만원씩의 보증금과 영농비용을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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