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안정 유보하는 어려운 선택의 순간 올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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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사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은 20일 “천안함 사태로 한반도 정세는 한 치 앞도 예측 못할 상황”이라며 “남북 화해와 안정을 부득이 유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정말 어려운 선택의 순간이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중앙일보와 현대경제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동북아 미래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경제 양극화보다 심각한 게 우리 사회의 정치·이념 양극화”라며 “4대 강과 세종시 등 ‘네가 그 길을 가면 나는 다른 길을 간다’는 식의 적대와 분열이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단체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정부와 군 당국이 삼류 소설을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46명 실종·사망자 가족이 울부짖는데 ‘북풍몰이’니 하는 말이 나오는 건 심각한 안보 불감증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또 “음모론으로 국론이 분열되면 북한은 물론 국제사회가 우리를 조롱할 것”이라며 “천안함 사태의 영예로운 종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곽재원 중앙종합연구소장의 사회로 ‘한반도 정세와 바람직한 남북관계 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포럼은 천안함 사태에 논의가 집중됐다. 토론에 나선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천안함 사태 초기 실종·사망자 가족의 군에 대한 격앙된 반응을 보며 군과 민의 신뢰도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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