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31호 홈런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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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딱!"

부드러운 스윙에 이은 경쾌한 울림. 타구는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멀리멀리 광주 구장 밖으로 훌쩍 넘어갔다.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다시 홈런 단독 1위로 치고 나섰다.

21일 광주에서 열린 기아전에서 이선수는 5 - 1로 앞선 9회초 1사에서 기아 구원 오봉옥의 가운데 직구를 거침없이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1백30m짜리 장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1호로 호세(롯데.30호)를 1개차로 따돌리고 3일 만에 다시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의 복귀 후 최고 타자자리를 놓고 벌인 이종범과 이승엽의 맞대결 1차전에선 결국 홈런을 뿜어낸 이승엽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종범은 8회말 2루타를 쳐 국내 복귀 후 연속 경기 안타수를 15경기로 늘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은 최근 4연승 등 후반기 들어 17승3패의 가파른 상승세로 단독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기아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 롯데의 경기에서는 SK 선발 이승호의 완투승에 힘입은 SK가 6 - 1로 이겼다. 이선수는 9이닝 동안 롯데 1번 타자 김주찬에게만 솔로 홈런을 포함, 3개의 안타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에게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빼어난 피칭을 보였다.

수원 한화-현대전에선 한화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8 - 7로 승리해 4위로 올라섰다. 서울 라이벌 LG와 두산 경기에서는 LG가 연장 10회 끝에 6 - 5로 이겼다.

7회부터 구원등판한 LG 신윤호는 시즌 13승째를 거두며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최민우 기자, 사직=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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