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대한양궁협회가 극기훈련을 거부하고 선수촌을 이탈한 남자양궁 국가 대표 네명에게 대표 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협회의 방침을 거부한 선수들의 집단 행동이 경솔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처벌이 너무 가혹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 양궁 선수들은 비인기 종목 선수로서 갖은 어려움을 딛고 국제 대회마다 거의 전 종목을 석권하는 등 '메달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 이런 그들이 한 순간의 실수 때문에 대표 자격을 잃는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우리 체육 지도자들은 체력과 정신력만을 강조하며, 국제 대회를 앞두고 '이벤트' 성 훈련으로 선수들을 혹사시켜 왔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선수를 관리하고 훈련시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양궁협회는 이번 사태를 과학적인 훈련방법을 개발하고 선수관리 체계를 선진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양궁 강국 한국' 의 위상을 지켜나가기 위해선 현재의 방식에 안주해선 안된다.
이창희.대구고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