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아로요 "우리는 자매처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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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두 여성 대통령이 21일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났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아세안 9개국 순방의 첫 방문지로 필리핀을 택함에 따라 이날 메가와티 대통령과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의 만남이 이뤄진 것.

두 정상은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의 딸로 정치적 혼란기에 대통령직을 승계했다는 정치적 배경은 물론 세 아이의 어머니라는 사생활마저 비슷해 줄곧 비교의 대상이 돼왔다.

대통령 취임 후론 첫 대면이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수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가와티가 1960년대 초 아버지 수카르노 당시 대통령과 함께 필리핀을 두번 방문했을 때 말라카냥 대통령궁에 머물면서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필리핀 대통령의 딸인 동갑내기 아로요와 만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각각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통치했던 수카르노와 마카파갈은 동남아 협력을 위해 일하면서 친구처럼 친한 사이를 유지했다.

아로요는 이같은 과거를 회상해서인지 메가와티의 필리핀 방문에 앞서 "우리 아버지들은 형제 같았다" 며 "우리도 자매 같아야 한다" 고 메가와티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4시30분) 대통령궁에서 비공개 회담을 한 데 이어 칵테일 파티와 공식만찬을 연이어 가졌다.

한편 메가와티는 22일 오전 7시45분(현지시간) 다음 방문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향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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