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마초법 85년만에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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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브라질리아 AP=연합]결혼 첫날 밤 신부가 처녀가 아닐 경우 결혼 자체를 아예 무효로 할 수 있는 브라질 남성들의 가부장적 권리가 거의 1세기 만에 사라지게 됐다.

브라질은 20여년간의 격렬한 논쟁 끝에 남성 중심적인 라틴아메리카 마초(macho)문화의 상징이던 1916년의 옛 민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브라질 의회는 지난주 새 민법을 승인했으며, 현재 형식상 절차에 불과한 2차 투표를 앞두고 있다.

새 민법은 의회 의결 후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주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2003년부터 시행에 들어가게 된다.

새 민법에서는 여성의 권리를 인정하기 위해 '남성(man)' 대신 '사람(person)'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아버지의 권위' 대신 '가장의 권위' 라는 말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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