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분양초기 과열된 지역들 분양권 값 내림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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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분양권 시장의 초기 과열에 속지 말라' . 올들어 분양 초기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 등의 분양권 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호가만 보면 값이 떨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거래는 호가보다 5백만~2천만원 낮은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아이파크,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 마포구 염리동 LG빌리지,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스파 등은 계약 이후 분양권 거래가 급감했다.

선착순 분양으로 인파를 모았던 서울과 분당.일산 신도시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도 초기에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의 개입으로 프리미엄 거래가 이뤄진 뒤 분양권 값이 내렸다.

경기도 용인 지역은 최근 분양시장이 살아나자 또다시 떴다방들의 프리미엄 작업이 판을 치고 있다. 이들은 당첨자 발표 직후 분양권 호가를 높인 뒤 일반인들에게 되팔고는 시장을 떠나는 수법을 쓴다. 특히 소형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의 경우 시장의 인기 테마로 부상하면서 단기 매매가 성행하다 보니 초기에 분양 물량의 50% 이상이 분양권 매물로 나오기 일쑤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분양한 대우디오빌 오피스텔은 당첨자 발표 직후 전체의 70% 가량이 분양권 매물로 쏟아졌다.

24일부터 선착순 분양하는 서울 도봉구 방학동 ESA아파트도 견본주택 개관일인 지난 20일부터 떴다방 등이 줄을 서 분양권 단기매매가 성행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신청금이 5백만원밖에 되지 않고, 일반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 없이 신청할 수 있어 떴다방들이 인력을 동원해 '줄 세우기' 를 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분양 초기 견본주택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려 분양권 매매를 하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며 "선착순으로 분양하는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은 계약 후 거품이 꺼지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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