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민주당 독주 공개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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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17일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야당과 상의하기 전에 공조하고 있는 자민련과 먼저 협의를 해야 한다" 며 "이제까지 민주당이 그렇게 하지 않아서 자민련의 불만이 많았고 참된 의미에서 공조가 진행되지 않았다" 고 지적했다.

JP가 공개석상에서 민주당을 비판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한 측근은 "현 정권이 대북문제와 언론정책 등에서 일방적으로 독주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 이라고 말했다.

또 JP는 민간대표단의 8.15민족통일대축전 참가를 허용해 대북정책의 난맥상을 초래한 통일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 8.15 평양 행사에서 혼선이 일고 있는데.

"이해가 안되는 짓들을 한다. 기필코 가겠다고 이것저것 제치고 가더니 추태 부리고 있다. 거기 가있는 사람들이 남한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냐. 속 다르고 겉 다른 사람들이다. 정부가 어떻게 허용했는지…. 신문을 보니 내내 조심하다가 하루 아침에 허가했다는데 왜 그런 짓들을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

- 남북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김대중 대통령이 15일 말한 것처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환상을 갖고 넘겨짚으면 안된다. 북한은 바뀐 게 하나도 없다. 인민들은 굶어서 야단났는데 거대한 구조물을 만드는 것은 뭐냐. 이번에 북한에 간 3백여명이 4천6백만 국민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다. 신문에 이상스런 두 사람(임수경.황석영씨) 사진이 크게 났던데 그게 뭐냐. "

- 자민련에서 3당 영수회담을 제의했는데.

"민주당이 중요한 것은 다 합의해 놓고 자민련보고 따라오라고 하는 것은 안된다. 자민련은 불만이 많았지만 묵묵히 참아오면서 성의껏 공조했다. "

- 16일 이완구(李完九)총무가 "한나라당과 선택적 협력이 가능하다" 고 말한 배경은.

"李총무가 내게 와서 의견을 얘기하길래 내가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총무 소신껏 해나가라고 말했다. 당마다 정강.정책이 있으니 어떤 문제에 민주당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 한나라당이 당연한 명제를 가지고 나오면 우리는 공조해 준다. 그렇다고 민주당과 공조가 깨질 리는 만무하다. "

-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나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충청권 공략에 열을 올리는데.

"한마디로 'Please wait and see' (두고 보자)다. "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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