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금 통합펀드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농업안정기금.축산발전기금.대외경제협력기금 등 정부의 38개 정책성 기금들이 10월부터 통합 펀드를 구성해 주식.채권시장에 투자한다. 이들 기금의 규모는 총 17조8천억원이며 이 가운데 우선 약 5조원의 유동자금이 투자풀을 구성, 투신.자산운용사를 통해 운용될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17일 이같은 연기금 금융자산 통합운용 계획을 확정했다. 기획예산처는 개별 기금의 자금을 통합 관리할 연기금 통합펀드를 설치하고, 실제 자금은 3천억~5천억원 규모의 운용펀드 10~15개를 만들어 운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 등 덩치가 큰 연금과 금융성 기금은 개별적으로 투자해왔으나, 이들 소규모 정책성 기금들은 자산을 운용할만한 전문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은행에 예치하거나 수익증권 등 단순한 금융상품을 매입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통합 펀드는 단기.중기.장기 자금계정으로 나뉘며, 단기성 자금(3개월 미만)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주로 양도성예금증서.단기채권 등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상품으로 운용될 계획이다.

기획예산처 박인철 예산관리국장은 "이번 조치는 주식.채권시장의 활성화보다 정책기금을 제대로 운용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기 위한 차원"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안정성이 중요한 이들 자금이 증시 부양 등에 동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개별 기금이 주주가 되는 뮤추얼펀드 형태가 아니므로 손실이 날 때 부처별로 책임 소재 공방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효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