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황제 위용 잃은 우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3연패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가 1라운드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황제' 의 위용을 잃은 형편없는 경기였다.

우즈는 주말 골퍼들도 손쉽게 다루는 9번 아이언으로도 그린을 적중시키지 못한 데다 칩샷을 물에 빠뜨리는 어이없는 실수도 저질렀다. 특히 우즈를 괴롭힌 것은 프로 선수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퍼팅이었다.

우즈는 14번홀(파4)에서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1.8m 가량 모자라게 친 뒤 파퍼트마저 실패했다.

16번홀(파4)에서는 세컨드샷을 홀 1.5m에 붙였지만 버디를 잡지 못했고, 18번홀(파4)에서도 평소같으면 버디를 노릴 거리인 7.5m에서 퍼팅을 세번했다.

63홀 노보기 행진을 벌이는가 하면 올들어 세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더블보기는 1개씩에 그쳤던 우즈가 대회 첫날 2개의 더블보기를 낸 것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우즈는 "정말 실수 투성이였다" 고 실토하면서 "특히 그린에서 실수한 것은 치명적이었다" 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보통 선수와 우즈의 공통점은 전에는 골프선수라는 것 한가지 뿐이었으나 지금은 컷오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 하나가 더 늘었다" 고 꼬집었다.

우즈를 따라다니던 한 관객은 "컷오프되면 집에서 TV나 볼 작정이냐" 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