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대표는 “국민들은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 ‘사욕’을 버리고 ‘역사’를 만드는 큰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야권은 작은 이익 앞에 ‘야권 대연합으로 희망의 정치를 만들겠다’던 대의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권 연대협상은 그간 각 당의 지분 다툼으로 인해 수차례 협상시한을 넘겨가며 난항을 겪어 왔다. 계속된 그의 비판은 신랄했다.
“민주진영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것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뼈를 깎고 피를 흘리는 쇄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이 그 약속을 실현할 때다. 그런데 국민과 국가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정치하겠다면 어느 국민이 믿고 정치를 맡기겠는가.”
손 전 대표는 “모든 민주세력·진보진영이 결연한 자세로 야권 대연합의 길을 반드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당과 후보들이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희생하고 헌신하는 진정성을 보여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한다”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필요하다면 나 역시 몸을 사리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특히 손 전 대표는 이날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정계복귀 시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복귀다 아니다 할 게 뭐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때 나와서 (내)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 후보를 위해 지원 유세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강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