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면제·우대 금리 … 똑똑해진 급여통장 ‘보너스 α’를 챙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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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물건 살 땐 단돈 1000원이라도 깎으려 들면서 은행 자동화기기로 타행 이체할 땐 수수료 1300원씩을 꼬박꼬박 낸다. 정기예금 들 땐 금리 0.1%포인트에도 민감하면서 급여통장 금리는 제로(0)인지도 모르고 지낸다. 돈 귀한 줄 알지만 엉뚱한 데로 줄줄 새는 지갑을 가진 사람, 이런 사람이라면 급여통장부터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급여통장으로 불리는 수시입출식 예금만 잘 선택해도 높은 금리나 수수료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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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예금·젊은 층 우대=기존 수시입출금 예금은 잔액이 50만원 이하이면 이자를 아예 주지 않거나 연 0.1%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엔 소액예금에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역발상 상품이 속속 나온다. 은행 입장에선 고금리를 내세워 고객 관심을 끌면서도 개인별 예금액 자체가 많지 않아 실제 내주는 이자도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이 19일부터 판매하는 ‘IBK급여통장’은 급여이체를 할 경우 50만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 연 3.2%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세 건 이상을 자동 이체하면 기업은행뿐 아니라 전 은행 자동화기기(CD·ATM)에서 출금 수수료도 면제된다. 이 은행의 이금재 상품개발팀장은 “소액예금에도 1년짜리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주기 때문에 급여 생활자에겐 유리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주부·학생층을 겨냥해 내놓은 ‘IBK핸드폰결제통장’도 비슷한 혜택이 제공된다. 단 이 통장은 40세 이하라는 가입 연령 제한이 있다.

국민은행의 ‘KB스타트통장’과 하나은행 ‘하나빅팟 슈퍼월급통장’은 만 18~35세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고금리 상품이다. KB스타트통장은 20~30대의 요구불 통장 평균 잔액이 40만원 정도라는 점에 착안해 100만원 이하 금액에만 연 4% 금리를 준다. 10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한 금리는 연 0.1%로 뚝 떨어진다. 하나빅팟 슈퍼월급통장은 50만~200만원에 대해 연 3%, 이 범위 밖은 기본금리(0.1%)를 적용한다.

◆31일째부터 고금리=나이나 금액 제한 없이 정기예금과 비슷한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상품도 있다. 다만 이 경우엔 예치기간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

SC제일은행 ‘두드림통장’의 현재 최고 금리는 연 3.6%다. 통장에 돈을 넣은 뒤 30일간은 연 0.01%, 31일 이후부터는 연 3.6%의 금리가 적용된다. 전국 어느 은행의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뽑아도 출금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인 것도 특징이다. 지난달 가입 계좌 수 100만 좌, 잔액 5조원을 넘어선 히트상품이기도 하다. 씨티은행도 이와 비슷한 ‘참 똑똑한 A+ 통장’이 있다. 최고 금리는 현재 4.2%이지만 다음 달 10일부터 3.5%로 낮아진다. 지금 가입하면 31일 뒤부터 고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3.5% 금리가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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