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한국의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70대 일본인 부부가 한국에 건너와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달 30일부터 부경대 '한국어 집중연수 프로그램' 에 참가하고 있는 오카모토 테루오(70.시즈오카현 거주).미에(여.70)씨 부부. 테루오씨는 일본과 교류가 많았던 부경대 강남주(姜南周) 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이 강좌를 소개받았다.
불교사에 관심이 많은 테루오 씨는 일본 불교가 한국에서 전래된 만큼 한국의 불교사를 체계적이고 심도있게 공부할 생각으로 한국어를 배울 결심을 했다.
이들은 일본 등 외국의 젊은이 15명과 함께 부경대 학생기숙사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부를 한다.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에도 찜통 더위에 식은 땀을 흘리며 지나가는 한국 학생을 붙잡고 서툰 한국말로 대화를 시도한다.
이들은 사물놀이 등 한국 전통음악 공연을 체험하고 한국전통요리도 실습한다. 박물관.경주 답사여행 등 한국 전통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에도 참가한다.
테루오 씨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고이즈미 총리 신사참배로 한.일관계가 미묘하지만 한국어 연수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싶다" 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