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국중호씨 구속…'원익'측 금품로비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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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외압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은 13일 이상호(李相虎)전 공항공사 개발사업단장과 국중호(鞠重皓)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금품수수 여부 등 로비 내용을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인천지법 영장전담 김광수(金光洙)판사는 이날 "검찰의 소명이 충분하고 피의자들이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 며 李.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유휴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원익측의 로비 여부를 밝히기 위해 양모 전 공항공사 개발사업팀장 등 3명을 재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원익의 고위 관계자 李모(47)씨를 불러 공항공사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그러나 이들은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공항공사 실무진과 원익측의 유착 관계 및 鞠씨와 2순위 사업자인 에어포트72㈜간의 연결 고리를 캐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인천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李씨는 "편파수사" 라며 수사 결과에 불만을 나타냈으며 鞠씨도 "나를 구속하기 위한 짜맞추기 수사" 라고 반발했다.

인천〓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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