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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라운지] 제주서 열리는 일본주간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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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 일본만의 독특한 입체조형예술인 ‘클레이 워크’ 전시회를 찾은 제주시민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곤니치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지난 6일 오후 2시 '일본가요 경연대회'가 열렸던 제주시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 지하 소극장. 참가자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150여명의 관객은 박수로 맞아주었다. 지난달 10일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이들이다. 객석에선 응원 함성이 터져나왔고 심사위원들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 알찬 행사=제주 일본 총영사관이 주관한 재팬위크(Japan week) 행사는 지난 5일 서귀포시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클레이 워크 전시회'를 시작으로 개막됐다.

도예를 활용한 일본만의 독특한 입체조형예술인 '클레이 워크'와 우키요에(浮世繪.일본 에도시대 회화)전시회 등엔 서귀포.제주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3, 14일엔 일본 도쿠시마(德島)현에서 매년 여름철 공연되는 전통 민속춤 '아와오도리'도 선보인다. 11일엔 일본의 대표적 팬터마임 배우인 야마모토 고요(山本光洋)가 제주를 찾아 '말이 통하지 않아도 되는'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제주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17, 18일엔 일본 유학을 원하는 제주도 학생들을 위한 유학설명회도 마련됐다.

◆ "노력하면 안 될 일 없다"="많이 달라졌다. 옛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다투기만 하는 것보다 낫다." 6일 가요경연대회를 찾은 김소애(69.제주시 노형동)할머니는 "모처럼 친구들과 웃어봤다"며 일본주간 행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주간 행사를 두루 봤다는 신세대는 더 적극적이었다.

권보람(17.신성여고 2년)양은 "이웃나라의 문화를 접하다 보니 우리도 더 적극적으로 일본에 우리의 것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상철 제주한.일친선협회장은 "서로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계속된다면 양국의 미래는 어렵지 않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카모토 쓰요시(岡本毅)제주 총영사도 "재팬위크 행사를 통해 양국이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라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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