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2호선 서면~금련산 8일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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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지하철 2호선 2단계 중 서면∼금련산 구간(8㎞)이 8일 개통되면서 부산이 1시간 생활권 시대를 맞게됐다.

부산교통공단은 이날 오후 2시 전포역에서 오장섭 건설교통부장관과 안상영 부산시장,최인섭 공단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열고 오후 4시부터 운행을 시작한다.오전 5시20분부터 다음날 0시 30분까지 출·퇴근시간대에는 4분,이외 시간대에는 6분 간격으로 하루 3백78회(휴일 3백 30회)를 운행한다.

이로써 버스나 승용차로 30분 이상 걸리는 서면∼광안리가 지하철로 16분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되는 등 부산 동부권 시민도 지하철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특히 이번 지하철 개통으로 부산에도 마침내 동서 축과 남북 축이 교차하는 십자형(十字形)지하철 시대가 열리게 됐다.

◇십자형 지하철 교통망=서면∼금련산 구간 개통은 남북을 잇는 1호선에 이어 동서를 연결하는 십자형 지하철망 구축을 의미한다.그동안 부산지하철 노선은 사하구에∼금정구간 남북 축(1호선)과 북구·사상구에 그쳤던 반쪽 동서 축(2호선 1단계)이었다.

그러나 이번 구간 개통으로 십자형 지하철망이 완성돼 부산시내 일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지하철 1시간 시대’를 맞게 됐다.

부산교통공단 관계자는 “십자형 지하철망이 깔리면서 시민들의 생활은 편리해졌다”며 “지금까지 버스로 시내 끝 지점에서 끝 지점까지 가려면 보통 2시간 정도 걸렸지만 지하철로는 1시간이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도심 통행시간 단축=2호선 2단계 구간 개통으로 도심으로 통과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부산교통공단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서면∼금련산 구간(부전동∼전포동∼문현동∼대연동∼광안동)에서 하루 5차례 통과시간을 측정했다.시내버스는 평균 35분,택시와 승용차는 25분,지하철은 16분이 걸렸다.

지하철은 시내버스보다 19분,승용차와 택시보다 9분이 빨랐다.특히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면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따라서 동·서·남·북의 어느 끝점이라도 지하철로는 1시간이면 갈 수 있다.광안동에서 2호선 종착역인 경남 양산시 호포에 갈 경우 55분이면 충분하다.광안동에서 1호선(사하구 신평동∼금정구 노포동)의 끝 지점에 가려해도 서면역에서 1호선으로 바꿔타면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대중교통 수단 재편=이번 구간 개통으로 부산지하철의 하루 이용승객은 9만3천 명이 늘어나 지하철 수송분담률은 11.5%에서 13.6%로 커진다.특히 2호선 잔여구간(광안동∼해운대구 좌동 8.6㎞)과 3호선 수영선(강서구 대저동∼수영구 수영동 18.3㎞),반송선(동래구 사직동∼해운대구 반송동 11.2㎞)이 개통되면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은 서울처럼 1위에 오를 전망이다.

부산시는 앞으로 시내버스를 감축하고 지하철과 중복되는 노선을 조정하는 등 대중교통체계를 정비,교통 효율을 더 높이기로 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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