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이 몰려온다] 하. IT 등 인정받는 분야 유학 상품으로 특화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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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국 현지의 유학 알선업체에 따르면 2005학년도 국내 대학 신입생의 선발을 앞두고 한국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중국 학생의 한국행을 주선하는 산둥(山東)성 유학복무중심 왕퉁췬(王同群)은 "하루 서너 건의 문의가 오지만 한국 교육당국이나 대학 홈페이지에 중국어로 된 자료가 거의 없어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는 2010년 해외 유학생 5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국내 현실은 '유학산업'으로 내세우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가만히 앉아서는 유학생이 찾아오지 않는다. 한국 유학의 장점을 널리 알리려는 투자가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0억원을 들여 해외 장학생 모집과 여섯 차례의 유학 박람회를 열었다.

반면 최근 들어 해외 교류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는 일본은 매년 58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유학생 유치 10만명의 목표를 이뤘다. 세계 최대인 58만여명의 유학생을 유치한 미국은 유학산업으로 연간 29조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별로 외국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유학상품을 특화할 것을 제안한다.

중국정경문화연구원의 김정훈 팀장은 "한국의 정보기술(IT)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분야를 중심으로 유학생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대 등은 국내 기업과 연계한 인턴십 제도와 졸업 후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유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외국인 전용 기숙사 설치, 유학생의 국내 가정 체류 프로그램 등을 도입한 한양대는 적극적으로 유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좋은 사례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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