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루 500여명 이용 김포터미널 '썰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인천국제공항 이용 승객을 위해 김포공항에 설치된 도심공항터미널이 여행객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출국 수속이 가능한 항공사가 국내 항공사뿐인 데다 국내선 청사와도 떨어져 있어 활용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는 "건설교통부가 치밀한 수요 예측이나 운영 방안도 없이 김포공항의 빈 공간을 채우기에만 급급한 결과" 라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 고 지적하고 있다.

◇ 저조한 이용 실적=지난 5월 2일 김포공항 옛 국제선 2청사에 개장한 도심공항터미널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고작 5백여명선.

이는 당초 건교부가 외부기관의 연구용역을 통해 예상한 3천여명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5천6백여㎡의 넓은 대합실과 체크인 카운터 30개, 출국심사대 9개 등을 갖춘 터미널은 늘 한산한 모습이다.

도심터미널을 이용하면 김포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부친 뒤 셔틀 버스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건교부는 당초 이러한 편리함 외에도 공항이용료 50% 감면 혜택 등을 들어 단체여행객 등을 대거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 부실한 개장 준비가 원인=입주 항공사 유치 등 개장 준비가 엉성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김포공항 도심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이 가능한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단 두 개뿐으로 외국 항공사는 한 곳도 없다.

반면 강남 삼성동의 도심터미널은 양 항공사 외에 8개 외국 항공사의 수속도 가능하다.

한국공항공단측은 "외국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입주를 꺼린다" 고 밝혔다.

또 터미널 위치도 이용에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옛 국제선 2청사에 떨어져 있어 국내선 승객들이 이용하기에 크게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애초 인천공항에 가까운 김포에 도심터미널을 두는 것 자체가 실효성이 없다는 반대가 많았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와 한국공항공단측은 "외국 항공사와 공항 내 상업시설을 적극 유치해 이용을 활성화할 것" 이라고 밝혔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