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 주택은행 내달부터 금리 연 4%대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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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통합을 앞둔 국민.주택은행이 다음달 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5%포인트 낮추기로 함으로써 예금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4%대에 진입했다. 대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평균금리도 6월 중 연 7.83%로 7%대를 처음 기록했다.

주택은행은 30일 1년짜리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8월 1일부터 5.4%에서 4.9%로 0.5%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국민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5.5%에서 주택은행과 같은 수준인 4.9%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자의 16.5%를 떼는 이자소득세와 상반기 물가상승률 4.7%를 감안한 실질금리는 이미 마이너스가 됐다. 금융계는 시중자금이 더욱 단기 부동화하며 일부는 은행권에서 빠져나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고, 예금이자로 생활하는 퇴직자의 형편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기예금의 비중이 36%인 주택.국민은행이 금리인하를 발표하자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예금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농협은 8월 1일부터 1년짜리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5.4%에서 5.3%로 인하하며, 적립식 예금금리를 기간별로 0.2~0.7%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1년짜리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5.8%에서 5.6%로 낮춘다. 우체국도 정기예금 금리를 다음달부터 6개월 미만과 1년 이상은 0.2%포인트, 1년 미만은 0.3%포인트 내린다. 이밖에 조흥.한미은행도 이번주 안에 국민.주택은행의 금리 수준에 맞춰 정기예금 금리를 낮출 계획이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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