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컵] 콜롬비아 남미축구 첫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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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콜롬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개최국 콜롬비아는 30일(한국시간) 수도 보고타의 엘 캄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1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멕시코를 1 - 0으로 잡고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975년 결승 진출(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인 콜롬비아는 26년 만에 진출한 결승에서 조별 예선을 포함, 여섯 경기에서 한골도 잃지 않는 철벽 수비를 과시하며 우승해 감격을 더했다.

전반 5분 대회 득점왕(6골) 빅토르 아리스티사발의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와 아깝게 선취골에 실패한 콜롬비아는 30분 아리스티사발이 멕시코 골키퍼 오스카르 페레스와 부딪친 충격으로 교체되며 공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후반 초반 다시 기선을 잡았고, 20분 수비수 이반 코르도바가 뽑아낸 헤딩 결승골을 잘 지켜 승리했다. 멕시코는 후반 33분 후안 로드리게스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당한 데 이어 종료 직전 헤라르도 토라도마저 퇴장당해 경기 종료 때는 9명이 남았다.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대통령은 반군들의 테러 위험 때문에 대회가 내년으로 연기될 뻔한 우여곡절을 의식한 듯 우승이 확정된 후 코파아메리카를 '평화의 컵' 으로 명명하며 승리를 축하했다.

온두라스는 우루과이와의 3 - 4위전에서 전.후반을 2 -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 - 4로 이겨 3위에 올랐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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