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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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 자리에 김히택.이제강이 승진한 것은 권력 측면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북한의 모든 국가사업이 당 조직지도부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조직지도부장을 김정일 총비서가 겸하는 것만 봐도 이 부서의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이번 승진인사로 1부부장은 기존의 장성택.염기순.이용철을 포함, 5명으로 늘어났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이 "당 조직지도부가 없으면 북한이 붕괴될 것" 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이 부서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조직지도부는 중앙당과 행정부.군.사회단체.기업소.교육기관 등 모든 조직에 설치돼 있는 당위원회를 지도통제하며, 국가 핵심기구들에 대해서도 특별한 통제를 하고 있다. 조직지도부는 본부당.전당.군사부문.행정부문 등 네 부문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부문은 1부부장들이 맡고 있다.

본부당은 金총비서를 제외한 중앙당의 모든 간부들의 학습을 조직하고 당 생활을 주관한다. 전당부문은 본부당과 군사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 즉 지방당이나 국가기구 내 당조직, 사회조직 내 당조직의 조직생활을 담당한다.

군사부문은 인민무력부와 총정치국이 관장하는 군대 내 당 조직선을 장악한다.

행정부문은 金총비서에게 독자적으로 제의서를 올릴 수 있는 권력기관들, 예를 들어 국가안전보위부.사회안전성.검찰소.재판소.국가검열성 등을 관할한다.

이런 권한.기능 때문에 1부부장엔 金총비서의 최측근들이 발탁된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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