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연장 최다득점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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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LG 좌타자 군단이 폭발했다.

LG는 시즌 초반 김재현.양준혁.이병규.서용빈 등 좌타자 일색인 공격패턴에 변화를 주기 위해 로마이어.홍현우 등 오른손 타자를 영입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전반기 중반 이후 부임한 김성근 감독대행이 스타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을 다스리면서 현재 타격 10걸 중 좌타자 3명(이병규.양준혁.김재현)을 포진시키는 가공할 공격력을 갖췄다.

LG는 26일 수원 현대전에서 김재현.양준혁의 랑데부 홈런과 서용빈의 결승타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LG는 1회초 1사 1루에서 김재현이 현대 선발 김수경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올스타전 홈런왕 양준혁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계속된 공격에서 심성보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서용빈.홍현우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손지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점을 추가, 4 - 0으로 앞서며 지난해 공동 다승왕 김수경을 일찌감치 강판시켰다.

LG는 4 - 3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 서용빈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결승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의 좌타자 5명은 이날 12안타 중 8안타를 터뜨리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4타점을 뽑아내는 수훈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LG 선발 해리거는 6과3분의2이닝 동안 7안타.3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째를 챙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한화.SK를 밀어내고 5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대전 한화 전에서 4 - 4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9점을 뽑아내며 연장전 최다득점 기록(종전 7점)을 세웠다. 삼성은 13 - 5로 승리, 최근 4연승으로 선두 현대를 반게임차로 추격했다.

현대는 3 - 5로 뒤진 7회말 2사 2루에서 박재홍의 적시타로 한점을 추가, 다시 한점차로 따라붙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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