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킹메이커 부인 "킹 되고 싶다는 뜻" 해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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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나는 킹메이커가 되겠다고 한 적이 없다" (20일 대전)고 한 발언의 진의는 뭘까.

그의 주변 사람들은 "JP가 대통령 후보로 직접 나서겠다는 의욕을 시사한 것" 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닌 게 아니라 기자간담회에서 金명예총재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질문은 "내년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는 기다렸다는 듯 대뜸 '킹메이커론 부인' 으로 답변을 대신한 것이다.

JP는 지난 3월 17일 김대중 대통령과 회동한 뒤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그런 생각, 지금 없어요" 라고 답했다. 기자들이 '그러면 킹메이커를 할 것인가' 고 묻자 그는 "(골프의)서드샷까지 갈지 몰라" 라고 했다.

이를 정치권과 언론은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에 이어 내년 대선에서도 킹메이커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후 JP가 킹메이커론을 직접 부인한 적은 한번도 없다. 그런 JP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고, 대선 정국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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