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거래 '널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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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에서 하루 걸러 사고 파는 단기매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많이 내다 판 날은 지수가 떨어지는 반면 사들인 날은 오르는 '징검다리 장세' 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들이 데이트레이딩 방식의 선물거래를 하고 있다" 며 "현물거래에서도 중장기 투자원칙을 버리고 단타매매에 치중하는 양상" 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이후 외국인들은 선물거래 때 6 거래일 연속 하루 걸러 입장(포지션)을 바꿨다.

지난 19일에는 나스닥 지수가 전날 2.47% 떨어져 지수 하락이 예상됐으나 외국인들은 3천4백66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해 주가지수는 5.21포인트 올랐다.

20일에는 나스닥의 강세에 힘입어 주가 상승을 점쳤으나 외국인들이 이날 하루 동안 3천4백43계약의 선물을 순매도하는 바람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주가지수는 8.03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앞서 1천4백51계약을 순매도한 18일 종합주가지수는 8.4포인트 떨어진 반면 1천7백77계약을 순매도한 16일에는 소폭 올랐다.

한편 외국인들은 현물 주식을 지난달 중순 이후 꾸준히 내다팔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은 유입 13억8천만달러, 유출 16억5천만달러로 2억7천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이후 보름동안 외국인 투자자금이 4억6천만달러나 빠져나간 점을 감안하면 지난 한달간 사실상 7억3천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한 셈" 이라고 밝혔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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