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문화원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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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상 3층에 지하 1층, 총 6백평의 건물을 임대해 운영 중인 주한 일본문화원은 우선 재정적으로 튼튼하다. 경상 운영비가 5천만엔(약 5억원)에 달하고 일본의 한국 진출 기업들로 구성된 '서울-저팬 클럽' 에서 7억여원을 지원 받고 있다.

독립된 건물에는 전시실과 공연장, 어학실과 음반센터, 도서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연간 50건에 달하는 자체 주요 행사의 절반을 문화원 건물에서 개최할 정도로 공간 활용이 여유롭다.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외교관 8명에 현지에서 채용한 18명 등 모두 26명이다. 각종 공연과 전시를 비롯해 인터넷 홍보와 사안별 팸플릿을 제작하고 월간(月刊)홍보지를 만들어 한국인들에게 배포하는 게 이들의 업무다.

민단(民團) 부속 아파트에 입주해 있으면서 민단과 공동으로 강당을 사용하는 한국의 재일 문화원과는 여러모로 차이를 드러낸다.

일본문화원은 특히 한국인 눈에 비친 일본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문화교류와 인적 교류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내 일본어 보급은 문화원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분야다. 이밖에 영화시사회와 강연회,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저팬 파운데이션' 기금을 활용한 각종 초청사업과 청소년 교류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3층 건물 3백60평의 '저팬 파운데이션 서울사무소' 가 서울 종로 신문로 1가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민간차원의 문화원 역할을 수행하는 이 센터는 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문화원에 비해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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