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전쟁의 상징 임진강 북한서 발원 DMZ 거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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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철책 구간의 하류인 내포리·사목리 일대에서는 반드시 무동력선이어야 조업할 수 있다. 이보다 상류 구간에서는 동력선 사용이 가능하지만 엔진 출력이 15마력 이하로 제한된다.

내포리 아래쪽 하류는 어선 출입이 일절 금지되는 어로통제구역이다. 임진강 파주시 구간에는 모두 88척, 연천군 구간에는 모두 35척의 고깃배가 어업허가증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임진강은 어부에게는 젖줄이지만 군사적으로는 전략 요충이다. 강을 건너면 바로 북한 땅이어서다.

매년 이맘때면 임진강 어부들의 손놀림이 바빠진다. 중국 송대(宋代)의 시인 소동파가 통통하고 맛도 좋다 해서 ‘강의 돼지’, 즉 ‘하돈(河豚)’이라고 표현했다는 황복이 강을 거슬러 오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부터는 역시 임진강의 별미로 치는 참게가 올라온다. 40년 넘게 어부 생활을 한 파주시 임진리 최영선(61) 이장은 “임진강 어부들은 4월에서 6월까지 석 달간 고기를 잡아 한 해를 산다”고 말했다. 최 이장은 “많게는 연 1억원 수입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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