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국조·장관해임안등 자민련 줄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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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민련 이완구(李完九)원내총무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교섭단체와 관련된)국회법개정안에 대해 한나라당 일부 중진의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면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고 말했다.

자민련은 이날 언론사태 국정조사에 대해 "검찰수사가 끝나면 해야 한다" 는 입장을 정리했다. 국정조사를 '당장 하자' 는 한나라당과 '검찰수사후 검토가능' 입장인 민주당 사이의 중간지점을 택한 셈이다.

지난 임시국회 때 야당이 주도한 임동원 통일, 김동신 국방장관의 해임건의안 상정에 반대했던 태도에서도 약간의 변화를 보였다. 李총무는 "지난 5일 당 총무자격으로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를 만나 '민주당과의 공조차원에서 두 장관의 해임건의안엔 동의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국방.안보 분야에서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는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고 공개했다.

이같은 자민련에 대해 "공동여당인 민주당과 교섭단체기준 완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나라당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는 평가가 나왔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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