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황장엽씨 방미·금강산 전방위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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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8일 국회 본회의에선 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방미 문제, 금강산 관광 사업 등을 놓고 여야 의원간에 설전이 뜨거웠다.

현안질문에서 민주당 장영달(張永達)의원은 "미 의회가 한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黃씨를 오라가라 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 이라며 "우리 국회의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의석에선 "말 똑바로 하라" 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의원은 "정부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에 재를 뿌릴까봐 전전긍긍하며 黃씨의 방미를 막고 있다" 고 주장하며 "신사대주의적 발상" 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의원은 "미 정부의 특별 보호를 받는 사람을 한국 국회의원이 초청하면 미 정부가 응했겠느냐" 며 "야당 주장은 정부와 국가를 흠집내려는 의도" 라고 반박했다.

금강산 관광 사업을 놓고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의원은 "금강산 관광 사업은 처음부터 수익성을 무시한 실패한 정책" 이라며 "정부의 통일정책은 김정일 위원장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가운데 수립되고 있다" 고 맹공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미경(李美卿)의원은 "남북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려면 금강산 관광 사업 등에 남북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여야 의원들은 그러나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등으로 빚어진 한.일 외교 마찰에 대해서는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민주당 장성원(張誠源)의원 등은 "일본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파기할 필요가 있다" 고 강경한 주장을 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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