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총리, 사돈 안경희씨 사망 질문에 '난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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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가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난처한 질문을 받았다.

사돈인 동아일보 김병관(金炳琯)명예회장의 부인(安慶姬씨)이 투신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서다.

긴급 현안질문에 나선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동아일보)사주 부인의 자살은 공권력의 폭력에 대해 죽음으로 항거한 것" 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朴의원은 "정신적 압박을 가해 사망에 이르면 폭행치사죄에 해당한다.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언론탄압 관계자들이 바로 이 죽음의 공동정범 아니냐" 며 총리의 견해를 밝히라고 추궁했다. 답변에 나선 李총리는 "나도 법을 공부한 사람이지만 그런 경우를 공동정범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고 짤막하게 말했다. 그는 安여사의 죽음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사돈의 죽음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까봐 상당히 신경을 썼다" 며 "이 정도로 넘어가 다행" 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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