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미군 사격장 폐쇄 요구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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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워싱턴=김진 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의 비에케스섬에 있는 해군 사격장을 2003년에 폐쇄하기로 결정한 이후 전세계의 미군 사격훈련장이 주민들의 폐쇄요구에 직면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국방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3년까지 비에케스섬의 해군사격장을 폐쇄키로 한 부시의 결정이 지역사회에서 사격훈련장을 몰아내려는 주민들에게 새로운 명분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필리핀해 마리아나섬의 주일 미해군 사격장

▶하와이 오하우섬의 마쿠아 밸리 육군 사격훈련장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 클레멘티섬의 해군사격훈련장

▶캘리포니아주의 포트 어윈 육군사격훈련장과 일본 요코다(橫田) 공군기지, 아쓰기(厚木) 해군항공시설 등이 주민.환경단체의 폐쇄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이중 마쿠아 밸리 사격훈련장은 주민들이 항구적인 폐쇄를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하는 바람에 한동안 훈련이 중단된 상태다.

신문은 이번주에 날 판결에서 육군이 승소할 경우 사격훈련이 곧 재개되겠지만 주민들이 승리할 경우 육군이 곧바로 항소, 수년간 끈질긴 법정공방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육군측은 9일 열린 공판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사격훈련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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