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사사갈등' 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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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여천NCC의 파업수습 방안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한화-대림간 사사갈등이 한화측이 자사측의 공동경영진을 경질함으로써 사실상 마무리 됐다.

여천NCC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측 공동대표였던 이상철 부사장(공장장)을 박완식 ㈜한화 화약부문 전무이사로, 김관수 관리담당 상무를 차남규 ㈜한화 정보통신부문 상무로 교체했다. 한화석유화학은 이에 앞서 6일 이사회를 열어 자사측 여천NCC 경영진 두 명을 모두 퇴진시키고 신임 공동 경영진을 추천했다.

대림산업측을 대표하는 김당배 여천NCC사장과 신석범 기획담당 상무는 유임됐다. 이에 앞서 대림측은 지난주 임시이사회를 통해 이준용 회장을 여천NCC 비상임 등기이사로 내세웠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 교체는 지난 3일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의 일간지 광고 파문 이후 증폭된 한화-대림간 사사갈등과 현재 교착상태인 여천NCC 노조의 파업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조치" 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달 17일 대림 李회장이 여천NCC에 대한 공권력 투입 직전 공장으로 내려가 노조원들을 설득시키고 공권력을 철수시키는 과정에서 비롯된 대림-한화 갈등은 한화측의 양보로 20여일만에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대림 李회장과 이상철 한화측 공동대표는 파업 수습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다.

한편 여천NCC노조는 한화측 경영진 교체를 환영하면서 하루 빨리 사측과의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했다.

노조집행부의 한 간부는 "이번 임원 교체로 그동안 협상의 걸림돌이었던 경영진 불신 문제가 풀릴 수 있게 됐다" 며 "3주간 파업유보의 종료시한인 9일 회사측과 공식대화를 갖기로 지난 6일 협상에서 합의했다" 고 밝혔다.

여천NCC 노사 협상의 주요 쟁점은 ▶파업 노조원 1백20여명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특별성과급 제도화▶한화.대림 출신 직원간 임금 및 직급 격차 해소 등이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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