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상] 대상 권성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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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했을 일을 했을 뿐인데…. "

범죄예방 자원봉사 대상을 받은 권성태(權聖泰.63)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부끄러워했다.

"나보다 훨씬 훌륭한 일들을 하신 분들이 많을텐데 상을 받게 돼 미안하다" 는 이유였다. 權씨는 1983년부터 16년간 법무부 범죄예방 부산지역협의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해오면서 출소자 생계비 지원, 취업알선 등 범죄예방활동 및 지역사회 봉사활동의 실적을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됐다.

출소자 57명의 가정을 무려 5백48차례나 방문해 생활지도를 하고 출소자들의 합동결혼식 비용으로 16회에 걸쳐 2천1백만원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의 지원으로 성인범죄 예방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 사업을 하며 번 돈을 모두 청소년과 출소자들의 뒷바라지에 투입해 마침내 경희여자정보고등학교를 설립, 어엿한 교육자가 됐다.

權씨는 특히 청소년범죄예방교실을 운영하며 이들의 정서순화를 위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의 영화를 2만여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관람시키기도 했다. 현재는 이사장 겸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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