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하루 새 280㎜ 폭우 102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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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브라질 남부 리우데자네이루주에 50년만에 최대 폭우가 내려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우주에는 5일 오후부터 다음 날까지 280㎜가량의 폭우가 내려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102명이 사망했다. 리우 주정부는 “사망자 대부분은 산기슭에 자리 잡은 주택들이 붕괴되면서 깔려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폭우가 며칠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지반 약화에 따른 주택 붕괴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지오 카브랄 리우 주지사는 “현재 리우시에 A급 재난경계령을 발령했다”며 “폭우가 그치지 않을 경우 A급 재난경계령을 리우주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리우주의 해안도로 등 주요 도로들은 대부분 침수됐으며 일부 지역에는 전력 공급마저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이번 폭우로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되거나 지연됐으며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에두아르 파이스 리우 시장은 TV 방송을 통해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주민들은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여름이 특히 고온다습한 탓에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1월에는 휴양 도시인 앙그라두스헤이스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39명이 숨지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폭우로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년 여름올림픽 대회를 유치한 리우시가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집중호우가 브라질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준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빨리 비가 그쳐 모든 것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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