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연패 뒤 3연승 … 롯데 봄바람 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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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롯데가 에이스 조정훈의 복귀와 함께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경기에서 조정훈의 6이닝 1피안타·무실점의 완벽투와 홍성흔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6-0으로 크게 이겼다. 개막 후 5경기를 내리 지며 먹구름이 드리웠던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다승왕 조정훈의 복귀가 큰 힘이 됐다. 조정훈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이 생겨 시범경기 기간 중 재활에만 전념했다. 그는 개막 11일 만인 이날 처음으로 엔트리에 등록돼 선발 등판했다. 어깨 부상에 대한 우려를 날리는 데는 1회 초 투구만으로도 충분했다. 첫 타자 이대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정성훈과 박용택을 간단히 외야플라이로 처리했다. 시속 145㎞에 이르는 직구는 싱싱했고 주무기인 포크볼은 여전히 현란하게 춤췄다. 조정훈은 2회 공 7개로 삼자범퇴시켰고 3회 2사 후에야 오지환에게 볼넷을 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안타는 5회 2사 후 박경수에게 맞은 2루타가 유일했다.

간판 타자 홍성흔은 만루홈런으로 조정훈의 복귀를 환영했다. 1회 말 2사 만루에서 LG 선발 곤잘레스의 싱커를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홍성흔은 6회 말 1사 2, 3루 찬스에서도 중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혼자 팀의 6점을 다 챙겼다.

홍성흔은 "곤잘레스의 몸쪽 공을 노리고 있었다. 후배 이대호를 보면서 홈런 타자들의 노림수에 대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홍성흔이 단 두 번의 찬스에서 간단히 6점을 뽑고 조정훈·김사율 단 2명의 투수만으로 LG 타선을 0점으로 봉쇄해 1시간57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1999년 이후 열린 경기 중에서 99년 10월 8일 현대와 해태의 더블헤더 1차전(1시간56분) 다음으로 짧은 시간에 끝난 경기다.

삼성도 원조 에이스 배영수의 부활투와 함께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넥센과 경기를 벌여 3-1 승리를 거뒀다. 2007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부진에 허덕이던 배영수는 이날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4월 28일 이후 344일 만에 승리를 거두며 재기의 나래를 활짝 폈다.

삼성 타선에서는 박진만이 0-0 균형이 이어지던 7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결승 1점 홈런을 터뜨리며 배영수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계속된 1사 1, 2루 찬스에서 최고령 타자 양준혁(41)이 대타로 나서 2타점 쐐기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에 8-2 대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선발 투수 히메네스가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았고 최준석이 4회 2사 1루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은 7승1패로 2위 삼성과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지난해 우승팀 KIA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에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IA와 7차전 명승부를 펼쳤던 SK는 3연패에 빠지며 4위로 떨어졌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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