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 태권도가 생활스포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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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1일 경기도 양평군 명성초등학교의 폐교한 분교에 '무예원' 을 설립, 태권도 시범대회를 연 '전세계 태권도연맹' (GTF)의 박정태(朴炡泰.59)총재.

朴총재는 1980년 최홍희(崔泓熙) 국제태권도연맹(ITF)총재 등 16명과 함께 평양을 방문, 북한에 태권도를 전파한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무도(武道)와 스포츠로 분리된 현재의 태권도를 하나로 합치는 방안을 찾고 있으며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 金雲龍)과의 통합도 추진하고 싶다" 고 밝혔다.

- 평양에는 어떻게 가게 됐나.

"77년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에 태권도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78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북한 대사관 직원을 우연히 만났는데, 그때 태권도 얘기를 하다가 초청받게 됐다. "

- 평양에서 어떤 방식으로 태권도를 지도했나.

"김일성종합대 학생들 가운데 50여명을 추천받아 6개월 과정으로 시작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혹독하게 교육했다. 기본 훈련은 6시간이었지만 10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운동선수가 아닌 대학생을 지도하다 보니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더 연장했다. "

- 태권도를 배운 학생들은 지금 뭘하나.

"대부분 북한이나 해외에서 태권도 사범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 인민체육인 백명철.이영석 등이 있다. "

- GTF는 어떤 기구인가.

"WTF.ITF와 함께 세계 3대 태권도 기구다. 90년 ITF와 결별했으며 캐나다 토론토에 본부를 두고 있다. 현재 인도.그리스.노르웨이 등 98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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