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유엔 탈북 길수가족 '3국' 함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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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장길수(17)군 일가족이 29일 제3국으로 출국함에 따라 이 국가가 어디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제3국에 대해 '신변안전' 을 이유로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우리 정부도 "UNHCR가 이들의 신변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얘기할 수 없다" 면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당초 UNHCR는 제3국으로 일부 유럽국가를 제시했으나 중국 및 우리 정부가 난색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유럽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인권문제에 강경한 자세를 갖고 있어 이들이 자국 내에 올 경우 언론을 비롯한 각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이나 우리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인권문제에 비교적 무관심하면서도 우리 정부에 호의적인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브루나이.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이 제3국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싱가포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제3국으로 갔으나 경유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 이라며 "장군 일가족이 한국에 올 때까지는 제3국을 밝히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고 설명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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