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사랑의 거리콘서트'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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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부고속도로 서울기점 71㎞ 상행선에 있는 입장휴게소. 이곳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자선 음악회가 펼쳐진다.

충남 천안 입장중 체육교사인 김헌영(金憲寧.39)씨가 제자들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돕기 콘서트를 벌이는 것이다. 7년 전인 1995년부터 중.고.대학생, 직장인이 된 제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모금을 해왔다.

金씨가 만든 노래와 관람객들의 신청곡으로 공연을 한다. 지난해까지는 역이나 버스터미널 등지에서 공연했지만 지난 3월부터는 입장휴게소에 상설 공연장을 마련했다.

하루에 많을 때는 50만원, 적을 때는 20만원 가량이 모아진다. 올해에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어린이 3명에게 모금액 전액을 수술비로 보탰다.

최근 5년 동안 봉사단체인 삼운회 교통봉사대 충남본부와 함께 어린이 15명의 심장병 수술을 도왔다. 이같은 활동을 벌여온 공로로 97년엔 박찬호 선수 등과 함께 '자랑스런 한국인' 에 선정되기도 했다.

金씨는 "10여년 전에 사랑하던 사람을 불치병으로 잃은 것이 공연의 계기가 됐다" 며 "사랑하는 제자들과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면서 꺼져가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자선공연을 평생 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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