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 장성호 결승 3점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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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해태 저격수 장성호의 방망이가 시원스럽게 돌아갔다.

해태는 27일 광주에서 열린 현대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장성호의 활약에 힘입어 4 - 1로 승리했다. 해태는 1차전에서 1 - 1로 비겼으나 2차전에서 승리, 3위 두산에 3게임 차로 따라 붙었다.

장선수는 1회말 김종국.장일현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현대 선발투수 테일러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장선수는 3 - 1로 앞선 5회말 1사 3루에서 우전안타를 뽑아내 한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장선수는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장선수는 1996년 고졸선수로 해태에 입단한 뒤 지난해 처음으로 타격왕을 노렸으나 시드니 올림픽 대표로 차출된 뒤 타격의 감을 잃는 바람에 리딩히터를 뺏기는 불운을 겪었다. 게다가 지난해말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올시즌 타율이 2할대 초반까지 추락, 98년 이후 3년째 유지해온 3할타자 자리가 위태로웠으나 이날 자신감을 회복했다.

해태의 2차전 선발 박진철은 8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현대 타선을 틀어막아 지난 99년 5월 30일 광주 삼성전 승리 이후 2년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현대-해태의 더블헤더 2차전은 2시간19분 만에 끝나 올시즌 최단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삼성은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 3방 등 16안타를 터뜨리며 15-6으로 크게 이겨 2위 현대와의 격차를 1.5게임으로 벌렸고, LG는 SK를 2 - 1로 꺾고 단독 6위에 올랐다.

이태일.김종문.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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