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중국 내전 피난 선박 관광자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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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1940년대 말 제주로 피난왔던 중국인 피난선 '해상호' (海祥號)가 올해 말 재현된다.

제주시는 26일 호수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산지천 하류 1백m 구간 인접지 1천5백㎡에 9억6천만원을 들여 중국인 피난선 모형과 범선 조형물들을 제작, 올해 말까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해상호는 중국이 국공(國共)내전을 겪던 48년 중국인 54명이 본토를 탈출하면서 타고 왔던 배로, 인천항에 2년간 정박했다가 6.25직후 제주에 예인됐다.

당시 배에 탔던 화교들은 10여년간 선상생활을 하다 제주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등 추세에 맞춰 이 피난선 모형과 조형물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길이 25m, 폭 9m, 높이 5.6m로 복원한 해상호 내부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2층 갑판에는 휴게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또 부근에 거북선과 제주의 전통 뗏목인 '테우' , 조선시대 세금으로 거둔 곡식 등을 운반하던 조운선(漕運船)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범선 조형물 6점을 길이 3m 크기로 제작, 배치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당시 선박과 상황을 재연, 관광객이 많이 찾는 풍물거리로서 기능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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