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탈북가족 한국행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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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서울=안성규 기자]정부는 27일 '탈북자 장길수군 가족 한국 송환 요구' 와 관련,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는 입장을 중국 정부에 거듭 전달하는 한편 외교통상부 내에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이들 가족의 한국행에 외교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이들의 한국 직행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면서 "일단 제3국으로 나간 뒤 한국으로 오는 방식을 중국 정부와 협의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최성홍(崔成泓)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이임인사차 예방한 우다웨이(武大偉)주한 중국대사에게 "중국 정부가 인도주의 원칙에 입각해 이들의 자유의사대로 정착지가 결정되기를 희망한다" 는 우리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는 '신중히 검토하겠다. 시간을 달라' 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 고 말했다.

한편 콜린 미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베이징(北京) 판사처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장길수군 일가족은 현재 건강하게 잘 있다" 며 이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는 문제가 중국 정부에 의해 검토되고 있고 우리도 중국과 긴밀히 협의 중" 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張군 일가족이 북한으로 송환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고 밝혔다.

이같은 미첼 대표의 발언은 최악의 경우라도 張군 일가족을 북한 당국에 인계하지는 않을 것이며, 중국 당국에 인계하더라도 북한으로의 송환금지를 보장받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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