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6월] 장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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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8면

-집열판-

뻐꾸기 울음 속으로

기어오르는 등산로

잠시 쉬어 가는 시선

초록물 덧칠하면

촘촘히 부푼 봉오리

투명한 햇살 머문다.

폭풍우 몰아치는 밤

뒤이은 황사의 낮

어쩌다 나도 모르게

불룩한 배 알이 슬어

아찔한 담금질 뒤에

새 길 하나 닦인다.

이수윤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1동 현대아파트 106동 14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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