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전 증후군' 이럴땐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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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생리전 증후군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감과 함께 기분이 가라앉는 느낌이 드는 것. 다른 사람들의 사소한 간섭에 예민해지기는 하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 않을 수 없다. 식사를 했는데도 배가 고파 초콜릿이나 과자를 찾기도 한다.

이땐 충분한 수면과 약간의 운동, 소량의 식사 등 생활요법만으로 극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 특히 아침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신체리듬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여기서 한 단계 심해지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직장에선 상사가 시키는 일이 유난히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자신이 없어 어찌해야 할지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그러나 상사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간신히 참다가 가족이나 남자친구 등 엉뚱한 사람에게 짜증을 낸다.

이땐 별도의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즉 업무량을 줄여 자신이 할 수 있을 만큼 일하고 취미나 대화 등 긴장을 풀 수 있는 여가 시간을 배정한다.

별도의 치료가 필요한 생리전 증후군은 학교나 직장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악화한 경우다.

아침에 일어나도 기운이 없고 때때로 허리가 끊어지듯이 아프다. 흐느적거리며 출근준비를 하지만 눈썹을 그리는 것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다 지각하게 된다. 짜증.우울.불안이 심해 회사에서 동료들이 '손대면 터질 것 같다' 면서 피한다. 생리가 예정보다 며칠만 늦게 시작되어도 걷잡을 수 없는 우울감과 함께 자살충동에 만성적으로 시달린다.

이쯤 되면 의사의 진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대개 1주일에 한차례씩 한 두 달의 외래방문으로 약물치료와 인지치료를 받는다. 약물치료는 생리전 증후군에 관여하는 세로토닌을 정상적으로 조절해주는 약물을 복용하며 인지치료는 의사의 상담을 통해 비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교정함으로써 사회생활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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