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광현·박명환 … 간만에 뵙겠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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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에이스가 돌아온다. 프로야구 SK 왼손 투수 김광현이 부상 후 8개월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다. 김광현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실전 피칭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 준비를 마쳤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52개의 공을 던졌고, 불펜에서 30개의 투구를 했다. 훈련 후 김광현은 “팔꿈치에 통증이 없다”고 말했다. SK 코칭스태프는 이르면 이번 주 김광현을 1군에 등록할 예정이다.

◆막강 선발진 완성=2008년 다승(16승)·탈삼진(150개) 2관왕인 김광현은 지난해 8월 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맞아 왼손등이 골절됐다. 시즌을 조기 마감한 김광현은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3승4패로 무릎을 꿇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 겨우내 손등 부상은 완쾌됐으나 왼쪽 팔꿈치 통증 때문에 마운드 복귀가 늦어졌다.

김광현의 가세로 SK는 마운드 운용에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SK는 올 시즌 채병용과 윤길현의 군 입대와 정대현의 부상 등으로 예년에 비해 투수진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주말 라이벌 두산과의 시즌 첫 3연전에서도 각각 3-10, 6-5, 0-8로 1승2패에 그치며 힘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면 기존 카도쿠라-글로버-송은범 등과 막강 선발진을 꾸릴 수 있어 불펜진의 부담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SK가 단독 선두로 치고나간 두산을 추격하는 데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포수 박경완이 부상에서 복귀한 데 이어 김광현이 정상적으로 합류하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LG-롯데 양보 없는 맞대결=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진 LG와 롯데도 에이스의 귀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명환(LG)과 조정훈(롯데)이 나란히 부상을 털고 마운드 복귀를 눈앞에 뒀다. 어깨 부상으로 최근 2년간 9경기 출장에 그친 박명환은 이번 주 1군에 등록돼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박명환은 지난 2일 넥센과의 2군 경기에서 5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했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14승)인 조정훈도 오른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 이번 주중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LG와 롯데는 6~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벌인다. 올 시즌 프로야구 650만 관중 돌파의 열쇠를 쥐고 있는 LG와 롯데는 각각 2승4패와 1승5패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어느 팀이 상대를 제물 삼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KIA와 SK도 이번 주중 문학구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양팀 모두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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