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은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교육업체 EF의 자회사 잉글리시타운이 만들었다. 잉글리시타운은 세계 120여 개국, 1000만 명의 회원을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영어 학습 회사다. 국내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달 29일 잉글리시타운 본사가 있는 홍콩 현지에서 빌 피셔(39·사진) 사장을 만났다. 피셔 사장은 EF에듀케이션 중국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그는 미국 브라운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프로그래머였다. 스웨덴 스톡홀름 유학시절 자신이 스웨덴어를 배우기 위해 만들었던 학습 프로그램에 반한 EF 창립자에게 발탁돼 1996년부터 잉글리시타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피셔 사장은 “10년 전 아시아시장 진출 당시 한 파트너가 ‘잉글리시타운은 햄버거이고 한국 영어교육 시장은 김치다’라고 말했다”며 “한국 업체들은 한국 방식만을 중요하게 생각해 글로벌 수업모델을 그대로 가져갈 수 없어 당시엔 제휴가 성사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한국의 특징을 살리고 국제화하는 ‘김치버거’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외국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몰입과 재미를 꼽았다. 인터넷을 활용한 영어 학습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체계적인 공부가 가능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피셔 사장은 “한국인들은 성실해 언어를 빨리 배우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해 말하기에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자는 ‘들으면 잊는다. 보면 기억한다. 행동하면 이해한다’고 했다”며 “말해 보고 이해하지 않으면 실제 상황에서도 외국어 활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홍콩=박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