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쌍둥이 교사의 '쌍둥이 사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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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쌍둥이 형제 교사가 쌍둥이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연다.

39세의 일란성 쌍둥이인 경북 경산 장산초등교 최병석(崔炳奭)교사와 구미 금오초등교 최병찬(炳贊)교사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B관에서 '교사 쌍둥이 2인전' 을 갖는다.

오는 8월 대학원 졸업을 기념해 여는 이번 전시회에는 崔씨 형제가 최근 2년여 동안 촬영한 42점의 쌍둥이 관련 사진을 선보인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월산리에서 태어난 이들 형제는 생김새는 물론 음성.취미까지 비슷하다. 월산리는 崔씨 형제 외에 그 또래 네 쌍이 더 있을 정도로 쌍둥이가 많이 태어난 곳이다.

두 사람은 중학교를 빼고 대학원까지 줄곧 함께 다녔다. 밀양 월산초등교를 졸업한 뒤 형은 밀양중, 동생은 세종중에 진학했다. 이어 밀양고.대구교대에 나란히 입학해 86년 졸업한 뒤 교단에서 후진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이들은 바쁜 생활 가운데에서도 취미로 하던 사진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99년 대구대 산업정보대학원 사진영상학과에 함께 진학했다.

그동안 崔씨 형제는 '쌍둥이가 외형적으로는 흡사하지만 내면 세계는 차이가 많다' 는 가설(?)을 세우고 틈틈이 쌍둥이들을 수소문해 앵글에 담았다. 형 병석씨는 "자연을 배경으로 해 쌍둥이가 특별하고 기이한 것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을 표현했다" 고 말했다. 동생 병찬씨는 "쌍둥이는 행동 양식에 동질성이 많이 있지만 이질성도 지닌 개별적 개체" 라고 강조했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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