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비오면 유선방송 안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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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온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우리 집은 비가 올 때면 유선방송이 나오지 않는다. 시청료는 하루만 연체해도 꼬박꼬박 받으러 와 입장을 난처하게 하면서도 서비스는 엉망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달의 경우 요금 납기일인 10일이 일요일이어서 부득이 월요일 아침에 은행에 돈을 내고 집에 돌아왔더니 직원이 수금하러 와 있었다. 그가 명단을 내놓는데 얼마나 난감했는지 모른다.

"지금 납부하고 돌아오는 길" 이라고 했더니 영수증을 확인하자고 했다.

요금에 대해서만 애쓰지 말고 서비스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닐까.

얼마 전에도 방송이 나오지 않아 영수증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더니 "번호가 틀렸습니다" 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114에 다시 확인을 했는데 번호는 맞는 것이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방송이 끊어진 지 두 시간이 넘었다.

일곱살짜리 아이가 옆에서 만화가 모두 끝났다고 야단법석이다.

박정분.경기도 안양시 안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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