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문화 사업 노하우 지방전수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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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도시에 비해 매우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는 지방의 문화를 살리기 위해 문화관광부는 올해를 '지역문화의 해' 로 지정해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인들을 연결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한 것을 비롯해 각 지역의 문화적 수요에 대한 컨설팅 신청을 71건 접수해 현재까지 모두 29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전문가들이 지방의 현장을 찾아 관계 공무원과 문화관계자들을 만나 지역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지역문화 컨설팅 지원사업' 이다.

올해 한 해 동안 지역문화사업을 한시적으로 추진하는 민간 문화전문가 모임인 '지역문화의 해 추진위원회(위원장 李重漢)' 는 강원도 강릉의 단오제, 충남지역 13개 지역 축제, 경남 합천의 오광대문화마을 조성, 울릉도 우산문화제 개최 등 지역문화 개발을 위한 각종 상담을 벌여 왔다.

중앙의 문화사업 기획.진행의 노하우를 지방의 문화활동가들에게 전달하는 취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 작업은 지역문화사업의 핵심에 해당한다. 문화부는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컨설팅 결과 보고서를 책으로 펴내 전국적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문화부는 또 지역 문화관계자들간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지역 관계자들이 각 지방의 문화현장을 찾는 '지역문화 탐방 및 현장대화' 를 펼치고 있으며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활동과 소규모의 지역사회 특성화 프로그램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올해에만 한정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추계예술대 강준혁(姜駿赫.54)교수는 "지역문화 컨설팅 사업 같은 경우는 소외받고 있는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매우 훌륭한 시도" 라며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보다 장기적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는 게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고정적인 재원을 마련한 뒤 상설 기관 또는 단체를 운영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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