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자극에 게임업체 매출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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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오프라인에서 발생한 외교분쟁이 온라인게임에서 네티즌들의 다툼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게임업체도 늘고 있다.

64명까지 동시 접속해 두 패로 나눠 사이버에서 전쟁을 벌이는 온라인게임 '트라이브스2' (http://www.tribes.co.kr)에서는 요즘 중국과 미국 네티즌들이 편을 나눠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 사건 이후 시작된 네티즌들의 전쟁은 스파이까지 보내 상대 팀을 교란하는 등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에 있는 트라이브스2 게임의 서버가 갑자기 다운됐는데, 게임업체인 씨에라측은 중국인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중.일에서 동시에 서비스되고 있는 '삼국지 온라인' (http://kingwars.com)의 일본인 전용 사이트에도 지난달초 중국인 네티즌들이 갑자기 몰려들었다. 일본 게이머가 만들어온 가상영토를 집단으로 공략한 것.

온라인 삼국지를 운영하는 북마크측은 중국에서 일본 사이트에 들어가는 통로를 막는 임시조치를 취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해킹을 하면서까지 게릴라전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 게임의 경우 반일 감정을 이용한 마케팅 기법이 활발하다. 이동통신 011.019에서 모바일 게임 '무적함대' 를 서비스 중인 엔타즈(http://www.entaz.com)는 지난 18일부터 7월 15일까지 '무적함대 일본정벌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전함을 가장 많이 격침시킨 이용자를 매일.매주 선정해 상품을 주는 것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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