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아토피치료, 한방이냐? 양방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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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atopy)는 ‘부적당한’, ‘특이한’이란 뜻의 그리이스어 ‘atopos’에서 유래됐다. 그래서 아토피 피부염은 불분명한 원인이나 각종 스트레스에 대하여 비정상적인 반응이 나타내는 현상으로 치료하기도 매우 까다롭다. 또한 유전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소인이라 아토피 피부염이 걸린 아이들을 보는 부모들은 적지 않은 고민을 하게 된다. 아토피에 대한 고민은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며, 아이에게 태열이 나타나면 곧 아토피가 걸린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태열은 자연적으로 사라질 확률이 절반 정도이며 돌이 되기 전까지는 일단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일단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속열을 더 빨리 풀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열이 있으면 위장 발달이 약하기 때문에 이유식은 늦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7~8개월은 지나서 시작하는 것이 좋고 모유수유중인 산모는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돌이 지나서도 여전히 아토피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일단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그러나 피부과와 한의원의 치료법이 다르므로 장단점을 잘 따져야 한다.

피부과 치료의 경우 가려운 증상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피부 및 혈액검사, 식품유도 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찾아 주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중증 환자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대한 내성을 키우도록 면역 조절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이 처방되는 것은 심한 가려움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심하게 피부를 긁는 등 자극을 주게되면서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즉,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의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2차적인 피부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고도 과도하게 사용하면 약물내성과 면역력 저하는 물론 비만, 얼굴부종, 당뇨병, 고혈압, 성장장애부터 치명적인 경우 백내장, 녹내장 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국소부위에는 스테로이드 치료제를 심하지 않은 염증 등에는 비스테로이드계 치료제가 처방된다.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과도한 사용은 좋지 않으므로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을 오장육부의 기혈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본다. 따라서 노폐물을 제거해 기혈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는 치료법을 주로 처방한다. 이 경우 주로 내복약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한약재 추출물로 만든 한방 연고제도 많이 사용되며 일부 한의원은 면역 약침, 무통 레이저침, 목욕요법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의원마다 다양한 요법을 사용하므로 처방에도 큰 차이를 보인다.

한의학박사 민영기 원장은 "한방 처방을 응용하여 노감석, 한수석, 망초, 맥반석 등을 주성분으로 하여 연구, 개발한‘아토피킬러’는 로션과 입욕제 타입으로 환자들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며 "아토피 환자의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여 아토피의 근본적인 접근을 통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한방과 양방 치료법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이다. 하지만 일단 어느 한쪽의 치료방법을 선택하면 일단은 꾸준하게 따라가는 것이 좋다. 어느 한쪽의 치료법을 믿지 못해 ‘병원쇼핑’을 하는 것은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키고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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